"재난에 따른 긴급사안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생략"
부여 백제교∼반교천 상류 21㎞ 연결…1일 11만5천t 공급

충남 서부 지역에 전례없는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보내는 도수관로 설치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충남도는 7일 오후 늦게 청와대로부터 금강-보령댐 도수관로 설치 사업을 곧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늦어도 이달 중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8일 밝혔다.

금강-보령댐 도수관로는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백제교에서 부여군도 27호와 국도 40호 등을 거쳐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반교천 상류와 연결되는 총 길이는 21㎞, 두께 1천100㎜의 관로로, 내년 2월 말까지 완공되면 하루 11만5천t의 금강 물이 보령댐에 공급된다.

이 공사에 필요한 사업비는 625억 원으로 전액 국비이며, 원활한 공급을 위해 가압장이 설치되고, 수질 관리를 위한 보령댐 정수장 소독설비도 추가 설치된다.

이번 도수관로 공사는 특히 청와대의 결정에 따라 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거나, 300억 원 이상의 국비가 투입될 때 실시해야 하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다.

또 소규모 환경 영향평가와 재해영향평가, 문화재 지표조사, 도로 굴착허가, 하천사용허가 등 17가지 행정 절차도 '의제처리'돼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안희정 지사는 "금강과 보령댐 물 연계 방안에 대한 청와대의 즉각적인 조치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석두 행정부시자는 브리핑을 통해 "금강-보령댐 도수관로가 재난에 따른 긴급 사업인 만큼, 통상 6개월 가량 소요되는 예타를 비롯한 각종 행정적 절차를 청와대가 관련법에 의해 면제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도수관로 설치 사업은 조만간 첫 삽을 떠 본격 추진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송 부시사는 또 "도는 앞으로도 중앙부처와 적극 협력해 가뭄을 극복해 나아가고, 도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8일 보령댐 광역상수도를 사용 중인 시·군에 대해 용수 공급량을 20% 줄이도록 적극 권고했다.

(홍성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