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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국회답변과 크게 달라져…靑과 교감여부 주목
"현오석 부총리는 이미 사과…전면개각 사유 없어"

정홍원 국무총리는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께서 얼마 전에 유사 사례로 경고를 했음에도 그런 언행이 있었다는 데 대해 저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대통령의) 경고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국민에게 가슴 아픈 행동을 한 데 대해 저도 상당히 좀 언짢다.

그래서 지금 (해임건의)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이날 오전에 밝혔던 뉘앙스와 사뭇 달라 윤 장관 해임건의와 관련해 청와대 등과 모종의 교감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정부질문에서 "(이런 분이) 국무위원 자리에 있어야 하느냐"는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사실상 해임을 촉구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을 하고 본인도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다소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카드사의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를 요구한 민주당 김동철 의원의 오전 질의에도 "모든 문제에 대해 자격 시비를 하는 마당에 그걸 전부 수용할 수는 없다.

결정적 흠결이 있으면 그때 저도 그걸 하겠다"고 했다.

윤 장관은 전날 당정협의에서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GS칼텍스가 1차 피해자이고 어민이 2차 피해자"라고 말해 여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유조선 우이산호가 접안하려다 정유사인 GS칼텍스 소유 송유관 3개를 파손하면서 배관 내부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된 이번 사고의 1차 피해자로 GS칼텍스를, 2차 피해자로 어민을 지목한 것이다.

답변 과정에서 웃음을 보여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 "자꾸 웃지 말고 이야기하세요"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윤 장관은 앞서 사고현장 방문에서 코를 막은 것과 관련해 "독감으로 인한 기침 때문이었다"는 해명과 "나프타가 유출돼 유독 냄새가 많이 나 심각하게 보일 뿐이다"라는 언급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 총리는 현 부총리에 대한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해임건의 요구에는 "부총리가 사과를 했고 지금은 경제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그런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오전 "총리 본인과 내각 전원,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재신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의향이 없느냐"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전면 개각할 사유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자리에 연연해 책임질 일에 대해 소홀히 하고 싶지도 않다.

앞으로 잘하라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송진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