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부회장 “환영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용 부회장 “환영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9, 30일 이틀 연속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현장을 방문,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전에는 베이징에 있는 현대차 3공장을 방문했다. 과거 당 대표 시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미 1, 2공장은 둘러봐 가장 최근에 지은 3공장을 들렀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이 도착하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영접했고, 한 직원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한 뒤 방명록에 ‘제3공장 준공을 축하하며 앞으로 큰 발전 이루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박 대통령은 정 회장과 담소를 나누며 레드카펫 위를 걸어 브리핑실로 이동했다. 베이징현대차 사장이 현지 사업 현황과 협력업체 동반 진출 상황, 현지 사회공헌활동 등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박 대통령과 정 회장은 이후 전동카트를 타고 10여분간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현지 중국 근로자들은 “안녕하십니까”라고 우리말로 인사한 뒤 “한·중 합자 대표 기업인 베이징현대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중국어로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악수를 나누며 중국어로 “니하오(안녕하십니까)”라고 화답했다. 라인을 둘러보는 과정에서는 공장에서 사용되는 부품 중에 한국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부품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중소기업들이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베이징현대차 3공장의 생산성이 한국과 비교해 어떤지 등을 질문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태윤 베이징현대 생산본부장(부사장)은 “전체 부품의 85%는 동반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에서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에는 방중 수행단에 포함된 정몽준 의원도 동행했다. 정 의원이 “공장이 참 좋네요”라고 하자 정 회장은 “최신 시설입니다”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취재단이 중국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 참여 여부에 대해 묻자 “현대차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물류비용, 시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서 현대차 협력업체인 코리아에프티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10여명과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간담회를 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 부품업체는 2003년 37개에서 현재는 103개로 늘어났으며, 매출액도 2003년 6000억원에서 현재 15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에 나가 성공을 거둬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진출에 대한 정보라든가 연결이 되는 부분에 대해 지원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자동차부품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게 30%를 넘는 것으로 안다. 무인차를 만들고 자꾸 발전하다 보면 그건 자동차가 아니라 돌아다니는 IT(정보기술) 기기가 되지 않을까”라며 “그만큼 기술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게 경쟁력이고 생명력”이라고 말했다.

방중 마지막날인 30일 오전에는 시안의 삼성반도체 건설 현장을 들렀다. 박 대통령이 도착하자 이재용 부회장, 권오현 부회장 등이 맞이했다.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 등과 악수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방명록에는 ‘시안의 반도체공장이 양국 공동체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이어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과 시안 공장 건설 현황을 설명하자 박 대통령은 “서부내륙 전진기지인 이곳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참 대단하다. 꼭 성공하셔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가 현지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지원하는 한 초등학교 교장과 교사, 학생들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다가가 장래희망을 묻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삼성이 현지에서 벌이는 희망소학교 설립, 시각장애인 개안 수술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높게 평가하고 기업 이미지 제고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시안=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