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 출마해 24일 당선이 확정된 김무성 새누리당 당선자는 “지지해준 유권자 분들께 온 마음을 다 바쳐 감사드린다”며 “저에게 당부했던 ‘영도를 발전시켜달라’ ‘박근혜 대통령을 잘 도와 정권이 안정되게 해달라’는 말씀 명심해 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기간 내내 삶에 지쳐 피곤한 서민과의 많은 대화가 저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며 “성장 과실이 골고루 나눠지도록 특단의 대책을 만드는 데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19대 총선 불출마 이후 11개월 만에 원내로 돌아온 김 당선자는 벌써부터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1996년 15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발을 디뎠고 이후 부산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통할 정도로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2009년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박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하면서 친박과 거리를 두게 됐다. 2010년 박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고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친박에서 더욱 멀어졌다. 이른바 탈박(脫朴)을 한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해 4·11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않겠다며 이른바 ‘백의종군’을 선언해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 행령을 막았고, 이것이 박 대통령과 다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이후 6개월가량 야인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10월 새누리당이 쇄신 파동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선거캠프 야전사령관으로 복귀, 특유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박 대통령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월 박 대통령 당선인 특사로 중국에 다녀온 뒤 2월에 4·24 재·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출마 선언 후 “중앙 정치권 인사는 부산 영도다리를 건너오지 마시라”고 선을 그었다. 중앙 정치 재진출을 위해 연고가 없는 영도에 출마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말이었다.

△1951년 부산 출생 △중동고, 한양대 경영학과 △삼동산업 대표 △김영삼 대통령 민정비서관·사정1비서관 △내무부 차관 △15~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