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70명 기자회견 "'방송장악' 주장 설득력 없어…여야갈등 마무리해야"

새누리당은 11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 지연과 관련, 민주통합당의 '발목잡기'로 국정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야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특히 북한의 도발 우려가 커지는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정부조직법안의 처리가 우선돼야 한다며 야당에 협조와 결단을 촉구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같은 비상상황에서 국회로 인해 정부가 불완전하게 일하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가안위를 위해 조속한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비공식 상태로 돌아가고 있고, 정부 구성이 안돼 정책이 어떻게 흘러갈 지 방향조차 잡지 못해 기업의 운영이 멈춰 있다"고 우려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현 상황은 구태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야당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국민행복과 관련없는 방송관할권 문제로 새 정부의 출범을 저지하는 것은 몽니를 부리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야당에 다시 한번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초선의원들도 가세했다.

초선 의원 70여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 경제위기와 환율위기, 북핵 도발 등 엄중한 현실 속에서 유례없는 국정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조직개편안 합의를 압박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새 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하지만, 클릭 한 번이면 수백개 언론사의 기사를 보는 현실에서 그런 주장이 설득력이 있겠는가"라며 "이제 여야의 갈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선의 이인제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정부를 구성해 잘 운영하라고 위임한 것"이라며 "특별히 나라의 근본을 흔드는 일이라면 모르지만 기술적인 문제를 갖고 자꾸 문제를 삼으면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