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박원순, 수도권 상시 협의기구 설치 합의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모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양 지자체간 지속적인 협력과 협의를 위한 창구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상시 협의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날 만남은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처음이다.

김 지사와 박 시장은 이날 조찬을 함께 하면서 버스 요금인상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설치 등 대중교통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기존의 협의창구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상시적인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양 지자체는 수도권 협의 채널인 광역경제권협의회나 행정협의회, 수도권 교통조합 등은 현안 논의에 한계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새로운 협의 창구를 만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남북으로 뻗은 방대한 지역이라 서울을 거쳐 소통이 되는 위치에 있다. 서울이 경기도민의 일상생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그 중 가장 중요한 게 대중교통문제인데, 박 시장께서 우리 도민들의 고충과 애로에 대해 공감해주셨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버스요금 인상은 서울과 경기, 인천이 이미 박 시장님이 취임하기 전에 각 담당 국장들이 모여서 합의를 했다. 서울시도 경기, 인천과 함께 보조를 맞춰 시스템을 통일하는 것이 시민에게 혼란이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시장은 “버스요금의 경우 이미 경기도는 인상 결정을 한 상태지만 서울시는 고민, 검토 중이다”며 “경기도와 서울은 수도권 운명 공동체고 여러 현안이 많은데 충분한 협의가 안돼 소통체제가 필요하다”고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 지사와 박 시장은 대중교통 문제 이외에도 양 지역 공무원의 교류 근무와 문화레저공간 제공 등에 대해서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으로 경기도·서울시 공무원 교환 근무, 실무부서 상설협의체 구성 등이 거론됐다

박 시장은 김 지사를 ‘정치 선배’라 부르며 과거 김 지사가 서울노동운동연합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변호를 맡았던 일을 떠올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했으며, 김 지사도 박 시장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하면서 화답했다.

이와 관련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협의체 구성을 위해 양 지자체 관계자들이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는 경기도에서는 정무부지사와 기획조정실장, 대변인이 서울시에서는 정무부시장, 기획조정실장, 정무수석보좌관, 대변인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