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은 2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사실을 신속히 전하면서 주로 북핵 6자회담과 향후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주시했다.

AP통신은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을 전하는 한편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등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을 토대로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 가능성과 양측의 핵심 논의사항 등을 전망했다.

CNN과 ABC 등 주요 방송과 신문들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특히 지난달 말 뉴욕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대화 이후 전개된 북미 양측간 움직임을 소개하고, 6자회담을 둘러싼 북한과 한국, 미국 간 신경전 양상을 전했다.

CNN은 러시아와 북한 매체에서 전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북한이 이달초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내용 있는 조치를 사전에 취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아울러 러시아측이 지난 19일 5만t에 달하는 밀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발표했으며, 첫 선적작업이 이날부터 내달까지 진행될 것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혈맹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은 경협을 매개로 러시아측으로부터 경제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은 6자회담에서의 입지 강화, 중국 일변도로 인식되는 북한의 외교공간 확장 등을 노린 다목적 포석으로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