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딸 한사람만 특채하는게 공정사회인가"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3일 한나라당내 불법사찰 논란이 일단 가라앉은 상황과 관련, "민주주의 국가답게 검찰 수사를 통해 `몸통'을 밝혀내야지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을 봉하는 게 공정한 사회인가.

개탄해 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불법사찰의 몸통이 이상득 의원으로 밝혀졌는데도 이재오 특임장관은 당사자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지극히 위험한 특임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더욱이 방송사 담당 PD에 따르면 남경필 의원은 청와대가 밤중에 전화해 압력을 행사, 방송출연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외교부 특채논란과 관련, "외교부 장관 딸 한 사람만 특채하는 게 공정한 사회인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 대통령식 `공정한 사회'가 무엇인지 답변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강성종 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해 "원칙과 명분을 지키며 담당하게 임했지만 한나라당이 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본회의에 상정,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양식있는 한나라당 의원 30여명이 우리와 공조한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강 의원이 헌법과 형사소송법 규정대로 불구속 기소 상태에서 재판받아 공정한 사회의 시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 "한뼘의 손바닥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을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빅브라더'의 실체를 감출 수는 없다"라며 "한나라당과 검찰 스스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