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어선 회항.대피소동..포성 '드르륵'

27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남북한 軍이 포 사격을 하자 백령도 주민들은 한때 포성에 놀랐으나 곧 정상을 되찾았다.

해군과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북한 군은 이날 오전 백령도 인근 NLL 북쪽 해상으로 해안포 수발을 발사하고 우리 군도 이에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5천여명인 백령도 주민은 언론보도를 통해 포 사격 소식이 알려지기 이전에 평상시 훈련때와는 달리 커다란 포성이 들리자 '긴급상황'임을 직감,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백령도에 사는 조모(46) 씨는 "오전 9시께 입항하는 화물선을 맞이하러 부두로 나가던 중 '드르륵' 하는 포성이 들려 혹시 화물선에 피해가 가지 않았는지 걱정됐다"라고 말했다.

김정섭 백령면장은 "오전 9시10분께 부터 10여분간 커다란 포성이 들려 군 부대 측에 문의했더니 통상적인 사격훈련이라는 답변을 들어 걱정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포 사격 사실을 알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백령도행 화물선이 대청도로 회항하고, 대청도와 소청도 근해로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이 긴급 연락을 받고 모항으로 귀항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백령도 용기포항에 입항 예정이던 화물선 미래호는 도착을 30분 가량 남겨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대청도로 회항, 정박 중이다.

대청도, 소청도의 3개 항.포구에서 출어한 5척의 어선도 군 부대로부터 조업 통제를 통보받고 서둘러 귀항했다.

오전 8시와 8시50분에 인천항을 각각 출발한 백령도행 데모크라시5호와 프린세스호는 운항 항로가 탄착점에서 크게 떨어져 있어 운항이 통제되지 않았으나, 서쪽으로 약 13km 떨어진 항로로 우회, 운항 중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약 10여분간의 포성이 멈춘 뒤 NNL 인근은 정상을 되찾았고, 대청도 인근 해상에 머물고 있는 해군 함정들도 평소의 경계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등 특이한 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