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선 중위.."최강의 전투조종사 되겠다"

우리 공군의 주전력인 KF-16 전투기를 조종하는 두 번째 여성 조종사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공군 20전투비행단 157전투비행대대 김효선 중위(26.공사55기.대위진급 예정).
KF-16 여성 조종사 배출은 지난 2007년 하정미 대위(공사50기) 이후 처음으로, 김 중위는 최근 7개월에 걸친 KF-16 `전환 및 작전가능 훈련'(CRT)을 수료했다.

KF-16 조종사는 이.착륙을 비롯해 기본적인 조작방법 등을 습득하고 영공방위 임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각종 전술기동과 무장운용 훈련을 마치면 곧바로 KF-16 작전가능 요원으로 정식 분류돼 전투비행대대에 배치된다.

CRT에 앞선 실습과 고등과정에서 2등상을 수상해 일찍이 비행에 두각을 보이던 김 중위는 비행과 학술지식, 리더십, 체력 등을 종합 평가하는 이번 CRT에서 남성 동기 16명을 제치고 당당히 1등으로 수료하는 영광을 안았다.

KF-16 조종사들은 각종 고난도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비행기량은 물론 임무 중 온몸에 가해지는 9배의 중력가속도를 견딜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데 김 중위는 근력강화운동과 축구 등으로 체력을 관리했으며, 충분한 수면으로 연속된 비행임무로 쌓인 피로를 풀어왔다고 한다.

김 중위가 비교적 수월하게 KF-16 전투조종사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우리 공군의 선진 비행교육체계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지난 2007년 T-103 훈련기로 실습과정을 시작한 그는 국산 KT-1 훈련기로 기본과정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으로 고등과정을 수료하고 곧바로 KF-16 CRT에 입과했다.

김 중위는 "T-50은 KF-16과 같이 디지털 비행제어 시스템, 첨단 디지털 엔진제어 방식, 전방 시현기 등이 장착된 고성능 항공기여서 KF-16으로 전환 훈련할 때 초기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시절 천체부 활동을 하면서 하늘이 좋아졌고 가능하면 하늘과 관계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영공 수호의 최정예 전력인 KF-16 전투조종사가 됐다는 게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며 "부여받은 모든 임무를 멋지고 완벽하게 달성해 최강의 전투조종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 공군은 지난 2002년 최초의 여성 조종사를 배출했으며, 현재 전투기 조종사 14명(F-5 12명, KF-16 2명), 수송기 조종사 13명, 헬기 조종사 4명 등 모두 31명의 여성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다.

공사 56기인 윤지선 중위가 이번 달 중순 KF-16 CRT 입과를 앞두고 있어 내년이면 KF-16 전투기 여성 조종사는 모두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