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실사후 병력규모 판단..300~500명선 거론

아프가니스탄 파병부대의 병력규모와 무장수준 등을 판단하기 위한 군 자체 실사단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아프간으로 떠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19일 "아프가니스탄 파병부대 병력규모와 무장수준 등을 최종 판단하기 위한 절차로 주둔 예상지역에 대한 1~2차례의 현지실사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군 자체 실사단은 정부합동실사단이 파병지역으로 유력하게 꼽은 파르완주(州)의 주도 차리카르시(市)와 그 대안으로 검토되는 바미얀주 등을 방문해 주정부 관계자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아프간 국제안보지원군(ISAF)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군의 작전과 공병, 의무 등 전문요원들로 편성된 실사단의 실사 결과가 부대 규모와 부대원 무장 수준, 장비 수준 등을 결정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지난 2003년 이라크 파병 직전에도 세 차례 현지 실사작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군일각에서는 아프간 파병부대의 병력 규모가 '300명+α' 수준에서 결정되지만 많아도 500명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파병지역으로 꼽히는 파르완주의 치안이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에 500명 이상의 병력규모는 여론을 결집하는데 부담이 될 수 있고, 병력 규모를 확대한다면 '전투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는 18일 브리핑에서 "(병력규모는) 지금까지 알려진 숫자에서 일부 변화가 있다고 해도 예상 가능한 상식적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인항공기(UAV)와 헬기부대도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탈레반 등 무장세력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 자체적으로 UAV를 띄워야 하고, 도로에 매설된 급조폭발물(IED)을 피해 안전하게 PRT 요원을 수송하려면 UH-60 등의 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UAV를 띄우려면 통제장비와 이를 운용하는 전문요원들이 다수 필요하며, 특히 헬기는 무장세력의 기관총과 휴대용 로켓 등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군당국은 UAV와 헬기 필요성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아프간에서 PRT요원 경호 작전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 지형과 치안상황, 동맹군과의 협조체계 등을 군 전문가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사작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병력 규모와 무장수준, 필수 장비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