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사회의 금융제재로 인해 대외경제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독자적인 금융체계를 창설"해 "서방이 주도하는 불공평한 국제금융체계의 구속"에서 벗어나려는 발전도상국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북한 온라인 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독자적인 금융체계 창설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국제금융체계를 개도국에 대한 "위협과 압력, 경제적 예속과 수탈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지난달 열린 중남미좌파 모임인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정상회담이 내년부터 회원국간 무역거래에 공동통화인 `수크레(Sucre)'를 사용키로 합의한 사실을 이에 대한 대응사례로 소개했다.

이어 신문은 이들 나라가 "자체의 지역 금융기구들을 창설하는 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면서, 작년 1월 `ALBA 은행' 창설, 올해 `남아메리카를 위한 새로운 개발은행' 창설 합의 등을 들었다.

신문은 "다른 대륙과 지역들에서도 금융 분야에서의 협조활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며 걸프협력협의회(GCC) 소속 국가들이 최근 화폐통합협정을 승인하고 아프리카의 경제학자들도 단일통화 도입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서방이 주도하는 낡고 불공평한 국제금융체계의 구속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독자적인 금융체계를 창설하려는 "발전도상나라들의 노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