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박(친 박근혜) 진영이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며 당내 세종시 특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이계진 의원과 같은 '이탈 세력'이 또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의원은 "세종시 건설법은 출발이 잘못된 법"이라며 9일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는 유일하게 특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의 발언이 단순한 돌출행동인지, 아니면 친박 내 '세종시 공조'의 균열인지에 시선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로 기존의 원안고수 입장을 재확인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종시 수정론에 기우는 친박 의원은 6-7명쯤 된다는 분석이 있었다.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만 해도 지난달 22일 세종시법 개정 논란에 대해 "잘못된 법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게 소신"이라며 개정 필요성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발언이 나오며 친박은 특유의 응집력을 발휘해 지금 똘똘 뭉친 상태에 있다.

일부 수정 목소리도 완전히 잦아들었다.

한 초선 의원은 "세종시가 수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입을 닫았다"며 "이계진 의원과 같은 선택이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기'를 든 이계진 의원에 대해서도 비난이 나올법한데 오히려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예외로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이성헌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에게 이 의원이 당 홍보기획본부장직에 있는 점을 거론하며 "이 의원이야 특위에 당연직으로 들어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위에는 이 의원이 '개인 선택'에 따라 단독으로 참여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친박 의원 대다수가 특위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반대 대오'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고로도 볼 수 있다.

친박계가 뭉쳐있다는 분위기는 세종시 특위 구성의 난항에서도 감지된다.

정의화 특위위원장은 "금주 목요일(12일) 출범하려고 했으나 구성이 안되면 좀 뒤로 변경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는 말로 친박 '보이콧'의 강도를 가늠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