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6일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스테이트월셔 소유주 공모씨(43)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비자금이 정치권에 전달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정치권인사는 평소 관계를 맺고 있던 한나라당 K 의원과 H 의원 등 2~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공씨가 올해 7월 말 K의원을 포함해 한나라당 의원 10여명과 중국,일본시찰을 함께 간 사실을 파악하고 의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했는지를 규명하고 있다.

검찰은 공씨가 사업을 추진한 시기가 2004~2007년이라는 점으로 미뤄 당시 여권 핵심 인물인 열린우리당 소속의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별다른 사업실적이 없던 공씨가 금융권에서 1600억원에 달하는 사업자금을 대출받거나 주민과 마찰을 빚은 골프장의 인 ·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씨는 2004년 골프장 부지 용도로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의 임야를 사면서 이중매매계약서를 작성,매도인에게 과도하게 돈을 준 뒤 실거래가와의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 돈 101억9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