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중 대국민담화 통해 입장표명할 듯
정총리, 오후4시 기자간담회..세종시 기본구상 발표 예정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세종시 수정 문제와 관련, "여론수렴을 서둘러달라"고 요청했다고 여권 관계자가 4일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세종시 수정 여부를 놓고 여야는 물론, 여권내부에서도 의견대립이 계속되고 있고 일각에서 국민투표까지 거론되는 등 자칫 소모적인 국력 낭비가 초래될 수 있다고 보고, 세종시 문제를 가급적 이른 시일내 매듭짓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도 2일 세종시 관련 브리핑을 통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생각보다 빠른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정운찬 국무총리는 4일 오후 청와대 주례보고를 통해 세종시 수정에 대한 기본구상을 보고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위원회' 구성 등 향후 세종시 수정에 대한 '로드맵'을 밝힐 예정이다.

정 총리의 이날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정부 차원에서 세종시 수정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당초 5∼10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과정에서 세종시 수정 초안의 윤곽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정치권의 논란이 심화되자 미리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국민에게 세종시에 대한 기본 구상을 밝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국회 대정부질문 이후 한나라당의 세종시 관련기구 및 총리실의 세종시위원회가 발족, 여론을 수렴한 뒤 총리실이 이달 중순 이후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하면 정치권과 충청지역의 반응을 살펴본 뒤 가능하면 이달 내로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세종시 수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신지홍 기자 chu@yna.co.kr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