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무산 악재 불식..여 공천후유증 반사이익

민주당 김영환(54.전 국회의원) 후보가 안산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박빙의 승부라는 예상을 깨고 한나라당 송진섭(60.전
후보단일화 무산이라는 악재를 딛고 김 후보가 승리한 것은 정권 심판론과 함께 '될 사람을 밀어야 한다'는 '대세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국회의원)후보를 8% 포인트 차이로 압승했다.
석이 지배적이다.

김 후보 캠프는 단일화가 무산되자 무소속 임종인(53.전 국회의원) 후보를 공격하기 보다는 정권 심판을 위해 표로 단일화를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임 후보를 찍으면 표의 분산으로 한나라당에게 어부지리를 주고 정통 야당인 민주당을 심판하는 꼴이 된다고 야권 성향의 지역 표심을 자극했다.

또 '신안산선 유치'와 '반월.시화 공단 활성화' 등 공약에서 후보간 차별성이 떨어지는 선거 특성상 조직력으로 승부를 건 것도 약발이 먹혔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키며 캠프 조직이 갈수록 응집됐고 충청 출신의 야당 후보라는 점도 조직력 확장에 일조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이다.

상대 후보인 한나라당 송진섭(60.전 안산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천 후유증에 시달린 점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송 후보의 공천에 반발해 책임당원 200여명이 탈당계를 제출하고, 공천에 탈락한 윤문원(56.전 21세기 안산발전연구소장)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게다가 한나라당 안상상록갑 당협위원장 출신인 무소속 김석균(56) 후보는 송 후보의 수뢰 의혹을 노골적으로 제기하며 공천의 부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선거 하루전에는 같은 보수 진영의 자유선진당 장경우(67.전 국회의원) 후보도 송 후보 때리기에 나서며 표를 갉아 먹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2번의 지역 국회의원과 과기부 장관을 역임한 경륜과 함께 부정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어 비교우위를 지켰다.

한나라당 홍장표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선거가 치러진 관계로 민주당 김 후보로서는 출발선상에서도 상대적 이점이 됐다.

치과의사인 점을 부각, 의사 가운을 입고 대형 틀니 모형을 든 채 4대강 사업 예산으로 어르신에게 틀니를 해드리자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이색 선거운동으로 노년층을 겨냥한 것도 주효했다.

치과 보철 건강보험의 전면 실시와 서울 출.퇴근 직장인을 위한 안산∼서울간 통행료 면제 등의 주요 공약도 표를 끌어오는 데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안산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