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경복궁 등 궁궐이 야간에 개방이 제한적으로 허용돼 대규모 국제행사 때 만찬 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할 때 궁궐에서 야간 연회를 열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완화하키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동안 궁궐은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야간 개방을 엄격히 제한해왔다"며 "그러나 우리 문화재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자는 차원에서 큰 국제행사를 고궁에서 이색적으로 열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고궁에서 연회나 공연 행사를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이 궁궐 야간 개방에 관련된 규제를 손질할 경우,내년 11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G20(주요국 20개국) 정상회의 만찬을 경복궁에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복궁 창덕궁 등에서 낮 시간대 촬영이나 행사 등은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 제한적으로 사용이 허가됐지만 야간행사는 엄격히 규제돼 있다. 밤에는 화재발생 등으로 문화재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야간개방을 하더라도 일반인들에게 모두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정상이 참여하는 국제행사 등에 제한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