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 '전문저격수'가 떴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과 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 '노련한' 정치인 출신 피감기관장이 유독 많은 복지위에서 이들을 긴장케 하는 한 의원이 있다. 주인공은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사진).원 의원은 대한약사회장을 두 번이나 지낸 의료전문가로 웬만한 피감기관장보다 해박한 의료 지식을 가지고 있어 피감기관장들의 '어정쩡한' 답변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피감기관장들이 대충 답변을 넘기려 하면 가차없이 전문 의료 지식을 꺼내들며 피감기관장들을 거세게 몰아붙인다.

그의 전문성은 이번 복지위 국감에서 다양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5일 복지부 국감에서 원 의원이 의약품 리베이트 근절 방안으로 의료기관과 의 · 약사 모두를 처벌하는 쌍벌제 도입을 주장,전 장관으로부터 '적극 추진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9일 식약청 국감에서는 식약청이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백신 전문인력을 절반으로 감축했다고 폭로해 식약청장으로부터 인력을 다시 증원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12일 건보공단 국감에서는 "건강보험 재정이 1조원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공단은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승진 인사를 감행해 400억원 이상의 추가 인건비 지출을 발생시켰다"고 지적해 정 이사장으로부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