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오전과 오후 동해안에서 사거리 120㎞의 KN-02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정부가 임진강 수해방지 논의를 위해 북측에 실무접촉을 제의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발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동해안에서 KN-02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면서 "오전에 2발,오후에 3발이 각각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발사 장소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이남에서 강원도 원산시 사이의 동해안 일대"라며 "KN-02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발사됐기 때문에 발사 장소를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KN-02 미사일은 옛 소련의 이동식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SS-21을 개량한 것으로 고체연료를 사용,5분 내 신속 발사가 가능하다. 발사오차는 100m 내외이며 이동식 발사대에서 신속히 발사할 수 있어 우리 군에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동해안과 서해안에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선박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현안 협의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각각 북측에 제의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하자는 제의를 담은 대북 통지문을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기완/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