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중진에서 '제2의 삼청교육대' 필요성을 언급하는 발언이 나왔다.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7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조직폭력배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심지어 우리 사회에서는 옛날에 제2의 삼청교육대 같은 것도 보완해야 하지 않냐고 하는 사람이 주변에 참 많다"고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민생과 직결되는 분야에서의 조직폭력배 대책은 토착비리 이상의 관심을 가지고 정부가 해줘야 한다"며 "검찰이나 경찰은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갖는다"고 밝혔다.

총리실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든지 범정부적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직폭력배의 피해와 관련해서는 "옛날에는 유흥계의 경비를 선다든지 하는 정도에 그쳤는데, 최근에 여러 청문회에서 들은 결과를 보면 각종 토목공사의 하청을 비롯해서 돈이 되는 노점상에 이르기까지 손길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허 최고위원은 "조직폭력배의 발호가 이미 도를 넘어선 단계에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염려를 지울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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