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의 귀화 한국인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6일 국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가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2008년도 세입.세출 결산안을 심의함에 따라 이 사장도 회의에 참석한 것.
외국인 출신이 피감기관장으로서 국회 상임위에 참석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상임위 결산심사가 보통 오후 늦게까지 계속됨에 따라 온종일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한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이유로 오전에만 참석한 뒤 오후에는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 사장은 오전 회의만 참석하고 오후에는 인터뷰 때문에 참석을 못한다고 했는데 인터뷰를 미국 본사에 가서 하느냐"면서 "무슨 인터뷰를 주구장창 하느냐"고 질책했다.

이 사장이 이를 못 알아듣고 머뭇거리자 전 의원은 "인터뷰는 한국에서 하는 것 아니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인터뷰를 하는 것이냐"고 재차 따졌다.

국회 결산 심사에 빠지기 위해 이 사장이 핑계로 언론 인터뷰를 든 것 아니냐는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다른 행사도 함께 있어서 오후에 불참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하자, 전 의원은 "인터뷰가 끝나고 오후 상임위 심사에 다시 참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