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4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 성공 주장과 관련해 놀라움과 함께 우려를 표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외무부 고위 관리는 이날 러시아 민영 인테르팍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주장은 매우 놀라운 것이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런 소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무시하는, 공개적이며 노골적인 경멸 행위로 북한이 매우 놀라운 선례를 만들고 있다"고 북한을 비난했다.

앞서 북한 조선통신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폐연료봉 재처리도 마감 단계이고 추출한 플루토늄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유엔 주재 북한 상임대표의 이름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미 오래 전부터 폐연료봉 재처리, 플루토늄의 무기화, 우라늄 농축시험을 대외 압박 카드로 거론해 왔지만, 이들 조치가 모두 마무리 단계라고 주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이날 북한 조선통신 보도 내용을 전하면서 이날 발표는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포함해 납북 어부 석방,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 등 최근 잇단 화해 제스처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또 통신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유엔 안보리 결의인 1718호 및 1874호에 역행하는 태도라며 유감을 표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