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는 1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북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가 곧 석방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남북출입사무소 직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출입사무소 입경장 앞에 앰프와 스피커를 설치했다 1시간 만에 철거했다.

남북출입사무소 관계자는 "유 씨가 석방될 경우 기자회견을 위해 앰프 등을 설치했으나 필요 없을 것 같아 치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 씨가 오늘 입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 씨가 입경하게 되면 기자들에게 간단한 소감을 밝힌 뒤 곧바로 서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씨가 입경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출입사무소에는 20여개 언론사에서 9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방송사는 출입사무소 앞에 중계석을 설치하고 방송을 진행했다.

개성공단 관계자들도 유 씨 송환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날 개성공단으로 떠난 이임동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출경 직전 기자와 만나 "유 씨 문제에 대해 들은 바는 없지만 공단에 들어가보면 분위기를 알 수 있지 않겠느냐"며 "유 씨 문제가 해결되면 입주 기업들의 상황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북출입사무소에서는 이날 오전 9시∼11시 개성공단 입주업체 근로자 등 470여명이 북으로 떠났으며 오후 3시∼5시에는 330여명이 돌아오게 된다.

(파주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