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칼럼니스트, 클린턴 방북 비판 강경파에 반박

"북한에 0대 6으로 패한 조지 부시 전 행정부의 강경파들은 외교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2명을 데려오기 위해 방북한 것과 관련, 미국내 대북 강경파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는 5일 클린턴의 방북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다우드는 이날 NYT에 기고한 글에서 보수파들은 클린턴의 방북이 북한이 핵게임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선전막을 제공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부시 정부의 강경파들은 외교에 대해서는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의 방북 이후 부시 정부 시절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보상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는 등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여기자 석방 대가로 북한에 또 양보를 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다우드는 부시 정부의 강경파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는 한번도 만나지 못한 채 북한이 6개의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만들 수 있게 했다면서 부시 강경파들은 외교를 망가지게 하는데 8년을 허비하면서 북한에 0대 6으로 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정신.육체적 건강에 관한 소중한 정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 가치를 뒀다.

다우드는 이와 함께 여기자 2명을 석방하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정한 대가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었다면서 북한은 자신들을 조롱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대신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목받게 함으로써 힐러리에게 '현명한' 보복을 한 것일 수도 있다고 평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달 20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을 "관심을 끌려는 꼬마와 철부지 10대들"이라고 표현했고 북한은 이에 클린턴 장관을 "그 녀자"로 부르며 소학교 여학생 같아 보인다는 말 등으로 맞받아쳤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