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전망…차장 포함 국장급 간부

국세청 고위직에 대한 큰 폭의 인사가 이번주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세청에 따르면 차장을 포함한 국장급 간부에 대한 승진ㆍ전보 인사가 이르면 23~24일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주에 국장급 인사를 하고 다음주 과장급, 세무서장 인사를 단행하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병익 전 차장이 지난주 퇴임한 데 이어 행시 22회 동기인 이승재 중부청장과 김창환 부산청장, 행시 23회인 이준성 부동산납세국장이 이날 퇴임할 예정이어서 고위직 인사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백용호 국세청장도 취임 직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와 관련해 "조직이 빨리 안정될 수 있도록 적기에 실시할 것"이라며 조기 인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장에는 행시 24회인 이현동 서울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청장은 이른바 `TK'(대구.경북) 출신으로 현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국세청은 최근 차장 후보자에 대한 임용심사를 행정안전부에 요청, 절차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청와대 재가를 얻어 정식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장과 같은 1급 자리인 서울청장과 중부청장에는 행시 23회 본청 국장들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행시 23회인 본청 김영근 근로소득지원국장, 채경수 조사국장, 허장욱 납세지원국장과 공채 출신의 왕기현 전산정보관리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본청 조사국장에는 행시 23회에 이어 국세청 내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는 행시 27회 국장 중에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달 명예퇴임한 대구청장, 광주청장에 이어 이날 중부청장, 부산청장이 퇴임하면 지방청장 6개 중 4자리가 공석이 된다.

또 본청 국장급인 국세공무원교육원장과 서울청 조사2국장 등 국장급 일부 자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해 인사가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백 청장이 인사청문회와 취임식에서 잇따라 국세청 고위직의 문제를 지적, 이번 인사를 통해 일부 간부는 국세청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백 청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조직개편과 관련해 "고위직, 간부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취임식에서는 "고위직의 잘못된 행동에는 더욱 국민이 실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백 청장이 취임 후 처음 실행하는 것이어서 백 청장의 국세청에 대한 개혁 의지를 엿볼 기회가 되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