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정까지만 협상..비정규직법도 처리 검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9일 핵심 쟁점법안인 미디어법과 관련, 이날 자정까지 협상한 뒤 20일에는 표결처리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각오는 미디어법 등을 통과시키지 않고서는 본회의장에 나오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내일 반드시 표결처리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오늘 오후 5시까지 새로운 협상안을 갖고 오라고 했다"면서 "오늘 자정까지만 협상을 하고 안되면 협상종결을 선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내일은 어떤 경우에도 직권상정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지난 8개월간의 지루한 논쟁과 국회마비 현상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도록 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새로운 안을 갖고 오면 우리가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면서 "그러나 이미 본회의 소집요구서를 내놓았기 때문에 내일은 여하튼 합의된 안이든, 합의되지 않은 안이든 직권상정해 처리할 수 있도록 김 의장에게 건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미디어법뿐 아니라 비정규직법과 금융지주회사법에 대해서도 대안을 갖고 오라고 했다"면서 "미디어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은 이미 심사기일이 지정돼 있어 바로 상정할 수 있고, 비정규직법은 심사기일이 지정돼 있지 않지만 내일 지정한 뒤 곧바로 처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법에 대해 "한나라당 수정안은 직권상정할 경우와 여야 합의할 경우의 내용이 다를 것"이라면서 "직권상정을 할 경우에는 자유선진당 안이 충분히 반영된 수정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법에 대해선 "이미 당론으로 정했던 것처럼 선진당과 같은 `법 시행 1년6개월 유예안'"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소속 의원 비상대기령에 언급, "외국에 나간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오늘까지 귀국하도록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내일 투표에는 전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표도 오늘 의총에 출석하지는 않았지만 내일 표결에는 참여한다는 전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