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농성을 이틀째 계속하고 있다.

양당은 전날 낮 본회의 산회 직후 상대당의 의장석 점거를 저지하기 위한 농성을 시작했다.

특히 양당이 최대 쟁점인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처리 문제, 국회 의사일정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이번 국회가 끝나는 오는 25일까지 본회의장 동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법안처리를 결사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민주당의 반(反)의회적 행동"이라며 민주당의 본회의장 철수를 촉구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기습 날치기 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선언을 하면 나갈 것"이라고 맞섰다.

이와 관련, 양당은 전날 원내대표간 오찬 회동에 이어 이날도 물밑접촉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의견 접근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국회는 이날 기획재정위, 정무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를 열어 계류법안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미디어법 논의를 위해 소집되는 문방위의 경우 민주당이 한나라당 단독처리 가능성에 대비, 회의장 봉쇄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지난 13일 이후 나흘째 연속 파행이 예상된다.

정무위는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금산분리 완화를 위한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을 비롯해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등을 심의하고, 기획재정위는 지난해 결산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또한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도 전체회의를 열어 행정안전부 등으로부터 업무현황보고를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