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공해상으로 빠져나가

미얀마로 추정되는 목적지로 항해하다가 항로를 변경해 북한으로 복귀 중인 북한 선박 강남1호에는 소총과 로켓 발사기 등 군수물자가 선적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6일 "북한과 미얀마의 과거 무기거래 사례를 고려할 때 강남1호에는 AK-47 소총과 RPG-7(휴대용 로켓 발사기) 등 군수물자가 선적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무기는 북한의 군수공장에서 자체 생산되는 것으로, 동남아와 중동의 일부 국가로 수출돼온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은 90년대 중반부터 미얀마를 비롯한 동남아 일부 국가에 야포와 소총, 군복 등의 군수물자를 수출하고 있다.

서해 공해상을 항해 중인 강남1호와 관련, 군 관계자는 "해군이 오늘 낮 12시 부로 추적.감시임무를 종결했다"면서 "강남1호가 북쪽 공해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시속 16~18km의 속력으로 항해 중인 강남1호는 우리 군의 작전인가구역(AO)에서 20여km 서쪽 공해상을 통해 북쪽으로 진입한 뒤 북한 영해로 들어가 서해 남포항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강남1호가 자칫 항로를 이탈해 군의 작전인가구역 내로 진입할 것에 대비해 작전인가구역 내에 함정 1척을 배치해 추적, 감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된 강남1호는 미얀마로 추정되는 목적지를 향해 보름 가까이 항해하다가 지난달 말 항로를 변경해 북한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