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정책유산 계승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재평가 작업에 앞서 참여정부 시절 추진됐다가 폐기된 각종 정책 가운데 시의성이 있는 정책들을 재추진하겠다는 것.
일단 민주당이 첫번째로 발굴한 정책은 참여정부가 공무원사회개혁을 위해 꺼내들었던 공직자부패수사처(공수처) 신설이다.

공수처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7대 총선 공약으로 내건 정책으로, 기소독점주의에 어긋난다는 논리를 내세운 검찰과 한나라당의 반발로 입법화에 실패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사망 이후 검찰 제도개혁에 대한 여론이 다시 고조됐다는 판단 아래 다시 공수처 신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키로 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며 "제도적인 개선을 위해선 상설특검이나 공수처 신설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노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심혈을 기울였던 양극화해소와 약자보호 관련 정책도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의 최우선과제를 서민관련법 통과로 설정하고, 이르면 4일께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서민관련법 7~10개를 선정해 발표키로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인 뉴민주당 플랜에도 `국가비전 2030' 등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미완의 과제와 그 정신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민주연대 우원식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 시절 끊임없이 추진됐던 민주주의의 확대라는 취지에서 본다면 `MB 악법'을 막는 것도 노 전 대통령의 유산을 계승하는 것"이라며 "특히 미디어법 개악은 결사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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