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유족회와 제주도는 25일 제주시 신산공원과 한라체육관에 분향소를 마련,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날 신산공원 분향소를 찾은 한옥자(68.여) 씨는 ""이런 좋은 어른이 어떻게 갈 수 있나.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억울하다"며 통곡했다.

4.3사건 당시 남편을 잃었다는 한 씨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국화꽃을 바치며 다시 한번 목놓아 울었다.

조문단을 구성해 27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봉화마을을 찾기로 한 4.3 유족들 역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눈물로 옷길을 여민다"고 입을 모았다.

한라체육관에서 분향한 고신자(70.여) 씨는 "착한 분이라 항상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울다가 여기 들렀다.

저 세상 가셔도 나라를 잘 보살피실 것"이라며 흐느꼈다.

한편 노사모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 설치한 도민분향소에는 24일 오후부터 지금까지 1천500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방명록은 "당신이 뿌린 민주의 씨앗들이 마침내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천상에서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누리시기를" 등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명복을 비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살인마 전두환, 노태우도 아닌데 검찰소환한 것은 너무 했다고 생각한다" 등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현 정부의 책임을 묻는 글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제주시 삼도1동 민주당 제주도당 사무실과 서귀포시 동홍동 민주당 김재윤 의원 사무실, 도내 대표 사찰인 관음사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 시민과 가족단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sunny1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