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弔모드'로 전환 때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정부 각 부처가 장례를 지원하고 공직사회의 애도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주 예정된 주요 정책 발표와 장관 주요 일정 등을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25일 각 부처에 따르면 정부가 공식 주관하는 장례의식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이날 예정된 이달곤 장관의 전라북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 장관은 당초 전북도에 내려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6월부터 추진하는 `희망근로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전북지방경찰청에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 장관은 전북도 방문 외에 이번주 계획했던 외부 행사 참석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차질없이 진행하는데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주 예정됐던 사교육비 경감 대책 최종안, 3단계 학교 자율화 추진 방안, 농산어촌 전원학교 육성 지원계획, 초ㆍ중ㆍ고 학교 정보 공시 등 주요 정책 발표를 일주일 가량 늦췄다.

교과부는 이날 오전 실국장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 기간에 교과부 차원에서도 애도에 집중하고 자칫 분위기를 흩뜨릴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의 정책 발표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ㆍ중ㆍ일 과학기술장관회의 참석차 지난 주말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안병만 장관은 이날 오후 귀국하는 대로 서울역사박물관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을 예정이다.

교과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날인 29일 열리기로 된 안 장관과 전국 시도 교육감과의 간담회를 비롯해 이번주 장관의 주요 외부 일정도 취소 또는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번주 오세훈 시장의 일본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오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대표단은 당초 28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도쿄와 요코하마를 방문해 관광ㆍ문화ㆍ디자인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주요 인사들을 면담할 예정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