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국방부와 국토해양부,제주도가 27일 제주 해군기지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하는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함에 따라 기지건설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오는 2014년까지 건설될 해군 기지는 기동전단을 수용,해상교통로 보호를 위한 원양작전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다.

서귀포시에서 서쪽 7.5km 떨어진 강정마을에 건설되는 해군기지는 육상부지 면적이 0.53㎢에 이른다.함정 20여척이 정박하는 군항 부두 1950m와 크루즈 선박 2척이 계류하는 민간 크루즈항 부두 1110m 등이 조성된다.

해군은 기지가 완성되면 2015년께 창설될 기동전단의 모항으로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기동전단은 이지스구축함과 호위함,잠수함 등으로 구성되며 해양수송로 보호 등 원양작전의 주체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군의 한 관계자는 “제주 해군기지는 자원이 풍부한 남방해역을 상시 감시하고 남방해역 해상교통로 보호,우리 선박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적으로나 해군의 작전적 측면에서나 모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군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와 목포 3함대사령부가 있는데도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고 한 것은 주변국의 해군력에 일정부분 대응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주변국의 해군력이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적의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의 지리적 여건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주 해군기지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경기도 평택 2함대와 강원도 동해 1함대,전남 목포 3함대,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등 남한지역 5곳에 사령부급 기지를 두게 돼 유사시 전방위 작전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게 된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