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연료봉 재처리 등 핵억제력 강화, 경수로 자체건설 검토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 계속 시사


북한의 외무성은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유엔 결의 1718호 위반으로 규정.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발표한 것에 반발해 성명을 내고 북핵 6자회담에 "다시는 절대로 참 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6자회담의 "어떤 합의에도 더 이상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능화 작업이 진행중이던 핵시설을 원상복구해 정상가동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영변 핵시설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을 "깨끗이 재처리"할 것 이라고 성명은 밝히고 "우리의 자위적 핵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성명은 또 자신들의 "주체적인 핵동력 공업구조를 완비하기 위하여 자체의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주조 약을 비롯한 국제법에 근거하여 우리의 자주적인 우주 이용권리를 계속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장거리 로켓의 시험발사를 계속 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 외무성 성명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9.19공동성명에 명시돼 있는 자주권 존중과 주권평등의 정신은 6자회담의 기초이며 생명"이라고 주장하고 "6자회담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우리의 무장해제와 제도전 복만을 노리는 마당으로 화한 이상 6자회담은 그 존재 의의를 돌이길 수 없이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명은 "적대세력들의 가중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여 우리는 부득불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핵시설 의 원상복구와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비롯한 핵개발 노력의 재개.강화 방침을 밝혔다.

성명은 "적대세력들이 힘으로 우리를 굴복시킬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며 "6자회담이 없어지고 비핵화 과정이 파탄됐어도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우리가 선군의 위력으로 책임적으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해 성명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도용하여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 를 감히 걸고드는 적대행위"를 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로켓 발사를 "상정 .논의한 것 자체가 우리 인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며 천추에 용납못할 범죄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성명은 북한의 위성발사 가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주장을 지적해 "사태의 본질은 거기에 있지 않다"며 "위성 발사이든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든 누가 하는가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행동기준이 달라진다는 데 문제의 엄중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성명은 "일본은 저(자신)들의 주구이기 때문에 위성을 발사해도 일없고(괜찮고) 우리는 저들과 제도를 달리 하고 저들에게 고분거리지 않기 때문에 위성을 발사하면 안된다는 것이 미국의 논리"라고 주장하고 "미국의 강도적 논리를 그대로 받아문 것이 바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라고 말해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성명은 이 번 일은 유엔헌장상 주권평등 원칙과 공정성이라는 "허울 뿐이고 국제관계에서 통하는 것은 오직 힘의 논리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