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0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정세균 대표의 공천배제 결정에 맞서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 두 사람의 정면충돌이 현실화되면서 당내 주류-비주류간 계파 갈등도 격화될 전망이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표명을 하고 탈당계를 제출한 뒤 전주로 내려가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 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반(反)MB전선 구축을 위해 당에 힘을 보태려 했으나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13년 전 정치를 시작한 고향에서 초심으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할 것이며 지역주민의 뜻을 받들어 선거에 임하겠다"는 취지로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저를 따르고 지지하는 의원과 당원은 한명도 따라나오지 말고 당에 남아 있으시라"면서 "잠시 당을 떠나 있는 것"이라며 무소속 당선 후 복당 의지도 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송영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장관이 원내 입성만을 위해 당의 분열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지않도록 당 결정에 따라줄 것을 촉구한다"라며 "결정에 승복해야 당이 힘을 갖고 나아갈 수 있다"고 불출마를 압박했다.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전주 덕진 재보선은 15,16대 때 이 지역구에서 의원을 지낸 정 전 장관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김근식 경남대 교수간 `남북관계 전문가 신구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정 전 장관은 창당주역으로 참여, 대선후보로 뽑아준 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함에 따라 지난 96년 정계입문 후 13년 정치인생에서 중대 갈림길에 서게 됐다.

재보선 당선으로 6년 만에 원내에 입성할 경우 당분간 당 밖에서 비주류 구심점을 자처하다 복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으나 일각에선 신당 창당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13일 정 전 장관이 미국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22일 귀국한 이후 그에 대한 공천 여부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어왔으며, 무소속 출마를 계기로 당내 분란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무위에서 전주 덕진 김근식, 인천 부평을 홍영표, 울산 북구 김태선, 경주 채종한 후보의 공천을 최종 확정했으며 전주 완산갑의 경우 김광삼 김대곤 이광철 한광옥 예비후보간 경선을 거쳐 13일께 후보를 결정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