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대기업은 이번 기회에 고임금 구조를 바로잡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G20금융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현재 경제난 속에서도 고환율 덕분에 수출이 버티고 있지만 환율이 안정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에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원화 가치가) 달러당 1000원으로 떨어져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다는 각오로 대비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2분기 경기 전망이 좋아지면 기업들은 업종에 따라 투자를 앞당겨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뢰의 노사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업도 노력해야 한다"며 최근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한 종업원이 해고당한 직후 방송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해고당해 회사 정문을 나서던 그 종업원이 '오직 어려우면 이렇게 했겠느냐'고 말하던 장면이 기억난다"며 "몸 담았던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그만큼 두텁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개성공단 인력축소 문제와 관련,"기업마다 사정이 다르므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유연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