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기금을 최고 1조1000억달러를 추가로 증액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G20 정상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2010년 말까지 5조달러를 투입하는 한편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안정화포럼(FSF)을 금융안정화이사회(FSB)로 확대 개편,글로벌 금융시스템을 감시토록 하자는데 합의했다.

런던 엑셀센터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재다짐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G20 회원국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광범위한 공동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G20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대출 기능을 회복하도록 금융시스템을 개선하며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현재의 위기 대처 및 향후 위기 방지를 위해 국제금융기구를 개혁하는 한편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세계 무역을 증진하자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 같은 내용의 정상회의의 합의에 따라 IMF 기금은 현재의 2500억달러에서 7500억달러로 늘게 된다. 이번 합의로 IMF 내에서 중국과 인도,브라질 등이 차지하는 발언권이 높아질 전망이며,새로 확충된 기금은 주로 동유럽과 신흥시장이 경제 위기를 넘기는 데 활용된다.

이와 함께 IMF의 특별인출권(SDR)의 배분 규모를 25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또 다자개발은행의 대출 규모를 1000억달러 추가 확대키로 했다. 무역금융 규모도 2500억달러 확대됐다. 또 최빈국에 대한 양허성 대출을 위해 IMF 보유금 판매 재원을 활용키로 했다.

아울러 금융시장에 대한 강력하고도 국제적으로 일관성 있는 감시와 규제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키로 했다. 헤지펀드는 글로벌 차원에서 규제되며 이에 따라 은행비밀주의는 종식되게 됐다. 구체적으로 올 11월 말까지 G20이 마련한 규제를 거부하는 조세피난처를 파악,처벌 규정을 도입키로 했다. G20 정상들은 보호주의 배격에도 합의,자유무역을 침해하는 국가를 공개키로 했다.

이 밖에 2010년 말까지 5조달러를 투입,1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4%의 경제성장과 녹색경제로의 이전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G20 회의를 마친 후"아주 훌륭한 역사적인 타협안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동욱/김미희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