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국회운영 방식에 대해 "`3김 정치'식 리더십"이라며 "당시 정치 상황은 대결하고 서로 밀어붙이는 식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KBS 1라디오 '열린토론'에 출연해 "한나라당은 여차하면 수로 밀어내면 되니까 머리 숙이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민주당은 정 안되면 드러눕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새로 정권 교체된 보수정권은 어느 진보정권보다 포용과 화합의 정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처음 1년이 이로 인해 굉장히 어려웠더라도 그렇게 했으면 다음해부터는 달라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또 '박연차 리스트'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루 의혹과 관련, "법에는 항상 성역 없다"면서 "다만 전직 대통령, 전직 국가수반이 돈 문제와 관련해 오르내리고 수사의 대상으로까지 거론되니 듣기에 민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진보세력들이 유독 강조한 것이 깨끗한 정치, 도덕 정치였다"며 "전 정권의 실세나 힘을 썼던 사람들이 문제가 되고 기소되는 사태까지 간다면 진보의 도덕성은 무엇이었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YTN 노조위원장 구속과 관련, "기자를 쉽게 잡아넣기 시작하면 언론의 자유는 약해질 수 밖에 없다"며 "구속은 잘못한 것이며 구속을 푸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