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인터넷 블로거와 대화를 갖고 `넷심 잡기' 행보를 벌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의 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정 대표는 10명의 블로거와 `일자리 대책', `촛불재판', `미디어법 개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당의 입장을 홍보했다.

정 대표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모셔 여론을 수렴한다면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미디어위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원안을 그대로 밀어붙이려고 한다면 파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대해서 "방송심의위는 중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은 운영이 참 문제"라면서 "지금 방송심의위는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논란과 관련, "대법원이 직권을 남용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면서 "신 대법관은 법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장도 지휘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법관은 대법원을 지휘를 받기보다는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자리"라며 "대법원장은 도덕적 수준에서 책임을 지우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대북특사와 관련, "이 정부의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기막히다"며 "정부가 특사를 파견할 생각이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동지적인 분이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