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6개월내 처리",야 "상임위 자율처리"
내일 오후 본회의 개최전 재담판 가능성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일 오후 쟁점법안 타결을 위해 3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최대 쟁점법안인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여야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와 6시,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임태희, 박병석 정책위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미디어법을 비롯해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사회개혁법안 등 2월 임시국회 쟁점법안을 놓고 담판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3차 협상을 속개했으나 미디어관련법안 처리 시기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35분만에 헤어졌다.

박 대표는 회담이 끝난 후 "쟁점은 미디어관련법안의 처리시한을 못박을지, 않을지 한가지로 좁혀졌다"며 "우리는 처리시한을 분명하게 못박자고 했는데, 민주당은 처리시한을 못박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오늘은 더이상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내일 만나겠지만 더이상 양보는 없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미디어법안 직권상정 여부에 대해 "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주면 대기업의 지상파 지분을 0%로 하는 수정안을 내겠다"며 야당의 비판을 일부 수용해 대기업의 지상파 참여를 불허하는 내용의 '미디어법 수정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혔다.

반면 정 대표는 미디어법 처리에 대해 "우리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상임위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은 6개월내 무조건 처리를 약속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디어법은 여야간 이견이 많으니 우리가 경제관계법을 처리해주는 대신 미디어법은 차후 논의를 제안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다"며 "우리는 경제법과 관련해서는 오늘부터라도 여야정이 협의하고 내일 상임위 통과하면 모레 본회의 통과에 협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필요하다면 내일이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