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정부가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거듭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11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북핵 6자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 국방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런 행동들이 일어난다면 현재 6자회담 틀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외교적 노력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도 "우리는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받게 될 제재를 감안할 때 절대 북한에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2006년 7월과 10월의 안보리 결의로 북한에 금지된 행위로 북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포동 2호를 군사용 미사일이 아닌 위성운반체로 발사실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온라인 군사전문매체인 글로벌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 기술연구원은 지난 1월26자 글에서 "북한이 올해 봄이나 여름에 위성운반체 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1~2개의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67회 생일인 16일 이후 실제 미사일을 쏘아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최대한 끌기 위해 김 위원장 생일과 클린턴 장관 방한(19일)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측의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오는 25일 전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구동회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