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잘못 따져야..정치이슈화, 책임있는 사람이 할일 아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 "지금은 내정철회를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SBS TV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하다 실수하는 것은 두고, 일 안하는 사람을 감사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면서 "그래야 공직자가 일을 하지 않겠느냐. 잘못하다가 우리만 당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면 누가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질서를 잡으려면 원칙에 충실해야 하고, 이번 일도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면서 "옛날에는 장관이 잘못했다고 신문에 나면 그 사람을 내보내고 했다는데 그게 옳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내가 경찰을 편드는 것이 아니다"면서 "원칙과 핵심을 말하는 것이며, 책임은 결과에 따라 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조사를 해서 결과에 따라 조치를 하면 된다"면서 "이 문제를 갖고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 `좋은 기회가 왔다'며 다른 문제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위기상황에서 책임있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용산사고의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 "이 문제를 하나의 사건으로 취급하면 여러 곳에서 (유사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철거민과 관련해 합의가 안되는 15% 정도의 사람을 위한 협의기구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