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칠 것은 미국의 보건제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90년대 중반 아사사태 이래 지속된 영양실조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장애로 북한군이 최악의 징병난을 겪을 것이며 북한군의 충성심도 약화될 수 있다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보고서에 "잠꼬대 같은 소리"라고 발끈했다.

중앙통신은 24일 `헛된 꿈은 꾸지도 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NIC 보고서 내용은 "악의에 찬 비방중상"이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반발했다.

통신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40%를 차지하고 결핵, 성홍열, 홍역 등이 심각한 의료문제가 되고 있다는 NIC 보고서의 지적을 예시하고 "우리 인민들의 건강상태를 왜곡했다"며 "유치한 거짓말"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등으로 일축했다.

이어 통신은 "고치거나 들어내야 할 것은 다름아닌 미국의 반인민적 보건제도"라며 "자료에 의하면 오늘 미국의 치료비가 세계에서 제일 높다고 한다"고 말하고 "병원에 가자면 `의료보험'에 들어야 하는데 돈이 없는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여기에 들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NIC 보고서는 "우리 공화국(북한)의 권위와 위신을 흐리게 하고 우리 내부에 `반감'을 조성해 보려는 그릇된 속셈 외에 다른 아무 것도 아니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의 불순세력들이 '의료문제'요 뭐요하면서 가소롭게 놀아댈수록 당과 수령의 두리에 더욱 굳게 뭉쳐 우리식 사회주의를 굳건히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NIC 보고서는 1990년대 중반 이래 지금까지 지속되는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영양실조로 인한 신체적.지적 장애가 앞으로 북한의 경제발전을 저해하고 남북 통일 후에도 남한에 경제적 부담이 될 것이며 적격한 징병자원의 감소로 북한군의 전력이 약화되고, 식량난으로 인해 북한군의 충성심도 약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