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19일 북한군의 이른바 '대남 전면대결태세 진입' 성명과 관련, "이런 잘못된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북한 자신이 똑똑히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러잖아도 경제가 어려운데 국민 마음을 더 답답하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이런 식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그동안 이런 위협이 남한 내에서 남남갈등, 본전을 건지는 장사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며 "북한은 통일과 화해.협력 대상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실질적 위협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참여정부에서 북에 잘하면 북한도 잘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선의를 약점으로 인식해 악의적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북한의 성명이 오바마(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그에 앞서 북한의 능력과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며 "더이상 남남갈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나라당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광호 최고위원도 "당국자들은 말과 행동은 자제하더라도 정신교육을 철저히 하고 도상훈련을 강화해 도발사태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전방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을 위해 국민이 관심을 갖고 설을 전후해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