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행안위 `어청수 동생사건'으로 `어수선'
첫번째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어청장 동생 사건에 대해 (경찰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며 어 청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 단초가 됐다.
지난 4월 문을 연 부산 R호텔에 어 청장의 동생이 17억5천만원을 투자하면서 6∼8층에 있는 유흥주점의 운영에도 실제로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사건을 경찰이 무혐의 처분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당시 R호텔 유흥주점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폐업되자 일각에서 "경찰청장 동생이 성매매 알선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어 청장 측은 "동생이 투자는 했지만 영업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 사건은 부산 경찰이 두 차례 수사를 벌이다 무혐의로 내사종결 결정을 내린 뒤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어 청장 동생의 고교 동창 웹사이트에 2006년 4월 호텔의 기공식을 알리는 글이 올랐고, 공지문에 동생이 대표자로 돼있다는 점을 근거로 "단순 투자자로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호텔 건설과 관련해 어 청장 동생이 맺은 약정서와 호텔의 지출결의서 등을 제시하면서 "동생이 경영에 참여하는 실질적 사업자였으며 자금집행에 직접 관여해왔다는 정황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 청장은 "R호텔은 투자자 전체가 대표 명함을 갖고 있다고 한다"며 "동생이 호텔과 상가 건물에 최대 투자를 했고 이사를 파견해 영업 수익에 대한 관리를 지시한 것은 맞는데 그 이상은 아니다"고 답했다.
또 "동생이 약정서 등에 합의한 것은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하고 부도가 날 가능성이 있어서 채권 확보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 청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이 경찰청 기관의 감사와는 상관없는 질문은 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국감장이 한때 술렁였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이게 국감다운 질문이냐"며 항의했으며 어 청장에게 는 "답변하지 마세요"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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