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연대방침을 천명했다.이 대통령은 특히 참여정부 때 한.미 관계가 후퇴했다는 지적을 감안한 듯,'미국과의 역사적 신뢰'를 강조했다.첫 방문국으로 미국을 택한 것도 이 점을 감안한 행보다.한반도 주변국인 일본,중국,러시아와는 고른 협력관계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관계와 관련,이 대통령은 "이념의 잣대가 아닌 실용의 잣대로 풀어나가겠다"면서 "남북관계는 이제까지보다 더 생산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선택하면 남북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도 강조했다.국제사회와 협력,10년 안에 북한 주민 소득이 3000달러에 이르도록 돕겠다는 목표도 재차 제시됐다.북측의 전향적 변화를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이전 정부 못지 않은 전면적인 대북지원과 함께 국제적 협조도 끌어들여 펼칠 용의가 있음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어서 북의 반응이 주목된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남북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하고 그 기회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전체적인 외교.안보 전략은 글로벌 외교 강화다."대한민국은 더 넓은 시야,더 능동적 자세로 국제사회와 더불어 함께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외교를 펼칠 것"이라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 맞는 '기여 외교'를 전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