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30일 "대북송금특검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신기남 후보 부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도 모든 것을 상의하고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일"이라면 이같이 말했다고 신 후보 측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임동원,신 건,두 전직 국정원장을 그렇게 처리한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불과 1주일 전인 지난 23일 정세균 전 의장 등 열린우리당 마지막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민주당 분당과 대북송금 특검,국정원장 구속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며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또 민주당 분당 사태를 언급,"분당은 아쉬운 일"이라며 "정치인은 결단하고 선택하는 것이지만 국민의 이해를 얻기 위해 기다려서 해야 지지가 따르는 법"이라며 우리당 창당 과정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을 만난 자리에서 분당에서부터 창당 후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셈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