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은 업무오찬(working lunch)을 포함해 오전 11시25분부터 오후 1시35분까지 2시간10분동안 진행됐다. 반 장관은 이날 정상회담 분위기와 관련, "양 정상은 그간 쌓아온 우의와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당초 예정된 오전 정상회담시간을 5분 가량 넘긴후 낮 12시20분께 회담장인 백악관 집무실로 한미 양국 기자단을 불러 약식 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양국 기자단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은 부시 대통령에 이어 노 대통령이 회담소감을 간략히 전한 뒤 부시 대통령이 2개의 질문에 대해 답하는 순으로 10분 가량 진행됐다. "가까운 동맹의 대통령을 사무실에서 맞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서두를 시작한 부시 대통령은 우선 미군 트럭에 한국 여성이 치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과 조의를 표명하며, 대통령 각하께서 이렇게 슬픈 마음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말을 이어갔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매우 중요한 우방이며 전략적 동맹국"이라고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통령 각하의 좋은 자문을 감사드리고,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느꼈다"고 한미동맹 관계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미국 방문은 두번째이고, 부시 대통령을 만난 것은 네번째"라며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미간에 혹시 무슨 이견이 없는지 그런 걱정들을 많이 했는데 만날 때마다 항상 확인하는 것은 우리 사이에는 이견이 없다"며 한미 양국이 철저한 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에 있어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설명한 후 부시 대통령에게 얼굴을 돌리며 "한미동맹이 잘 돼 가고 있다고 해도 괜찮겠느냐"고 동의를 구하자 부시 대통령은 웃으며 "동맹이 아주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나는 지금 아주 배가 고프다"고 조크를 던진후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점심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겠다. 2개의 질문만 받겠다"며 미국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답변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의 유효성을 강조하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미스터 김정일'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 기자들로부터 추가적인 질문이 나오려하자 오찬회담 일정을 감안한듯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탱큐, 탱큐"를 연발하며 자리에 일어서 노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했고, 노대통령과 함께 오찬장으로 향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언론의 관심도 상당해 CNN을 비롯, 폭스 TV, CBS, NBC, ABC 등 미국 주요 방송들이 노 대통령이 백악관 회담장에 들어가는 장면을 취재하는 것을 비롯, CNN, 폭스 TV는 양 정상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승강기로 백악관 2층으로 이동, 칵테일장인 `State Dining Room'(스테이트 다이닝룸)을 거쳐 오찬장인 `Old Family Dining Room'(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으로 들어섰다. 회담을 겸한 이날 오찬에는 양국 정상을 비롯해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양국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했다.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던 업무 오찬에서는 대화 중간중간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1시간 가량 계속됐다. 오찬 회담 65분을 포함해 낮 11시25분부터 1시35분까지 2시간10분간 계속된 이번 정상회담은 오찬을 마지막으로 끝났으며 부시 대통령은 2층 승강기 앞까지 노 대통령을 배웅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회담 직후 반기문 장관을 만나 "아주 훌륭한 회담(excellent meeting)이었다"며 "양 정상간 한미관계와 북핵문제, 동북아 정세, 남북관계 등 아주 폭넓고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진지한 협의가 있는 아주 유익한 회담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 장관은 동행 취재진의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윌러드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찾아와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했다. 반 장관은 브리핑에 대해 "아마 백악관에서 발표하는 내용은 저보다 훨씬 더 간략하게 발표가 될 것"이라며 "제가 여러분께 상당히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을 드렸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숙소인 영빈관으로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지난 1월 취임한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하는 것을 끝으로 1박3일간의 짧은 미국 실무방문 일정을 마쳤다. sgh@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