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북한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KOTRA는 14일 내놓은 '중국의 대북 투자 열기,그 의미는?'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계약 또는 합의서 체결 내용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중국의 대북 투자는 최소 1억7천3백50만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중국의 대북 투자는 1백30만달러에 불과했다. 주요 투자분야는 컴퓨터 슬레이트 유리 트랙터 등 제조업을 비롯해 백화점 운영권,황금채굴 및 제련사업 등이다. 보고서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소규모 투자를 포함하면 중국의 대북 투자 규모는 2억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열악한 투자 환경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북한 투자가 증가한 것은 북·중 관계의 특수성에 기반한 중국의 정치경제적 배려와 북한의 경제난 해소 노력이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중국은 북한의 정치·군사적 우방이자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서 다른 나라에 비해 북한 투자의 위험이 적어 양국간 투자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정치적인 배경 외에도 중국의 대북 투자는 북한 시장에 대한 선점과 대북 영향력 증대를 위한 포석으로 볼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KOTRA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은 현재 개성공단 개발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데 보다 시야를 넓혀 장기적으로 북한 시장의 개방에 대비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