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아르빌 일대에 파병되는 자이툰부대는 도시 기반시설 개선과 농촌재건, 치안유지 지원 등 주로 인도적인 지원 활동에집중할 계획이다. 군은 당초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위협 등을 의식해 특전사와 해병대, 특공대등 민사요원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높여 파병부대를 구성했으나 주둔지가 치안이 양호한 아르빌로 최종 확정되자 자이툰부대의 주임무를 대민지원 쪽으로 전환했다. 라쉬킨에 주둔할 사단사령부는 정비.보급.수송부대로 군수지원단을 비롯해 공병,의무, 통신, 헌병, 정보, 화학, 경비중대 등으로 편성됐다. 공병과 의무부대는 각각중장비를 이용한 재건 및 복구 활동, 현지인과 동맹군, 부대원들의 의료를 맡게 된다. 스와라시 지역의 민사여단은 재건지원대대, 경비, 수송, 통신, 폭발물처리(EOD)반을 두고 평화.재건 지원과 지방행정기구의 기능 정상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주둔지 경계를 위해 1개 경비대대와 기계화보병 중대, 장갑차 중대도 편성됐다. 자이툰부대는 아르빌 일대에서 ▲도시.농촌 재건 지원 ▲치안유지 지원 ▲정보지원 ▲ 인도적 지원활동 ▲현지 친화활동 등 70여개의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다. 주둔지가 우리의 60년대 생활수준과 비슷하고 도시.농촌간의 빈부격차가 극심한만큼 하천정화, 청소차량 지원, 통신망 등 공공시설 복구, 전력시설 보수와 공급,상하수도 개선, 도로복구 등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재건지원 계획 중 눈에 띄는 것은 '쿠르드판 새마을운동'이다. 국군상록수부대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일환으로 동티모르에서 성공한 새마을운동 전수 경험을아르빌 일대에서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 업체가 설계 시공을 맡고 예산 1억5천만달러가 소요되는 총연장 38㎞의 아르빌시 순환도로 건설을 지원하고, 아르빌시 등 98개 작은 마을에 쓰레기.하수처리 시설을 설치하고 관련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쿠르드자치정부와 협의해 각종 복구 공사에 현지인들을 고용하고 직업교육을 위한 사회교육센터도 설립해 운영할 예정이다. 현지 치안유지 지원활동도 자이툰부대의 빼놓을 수 없는 임무다. 치안을 담당하는 자치정부의 경찰 교육훈련과 교관 파견, 무전기, 피복, 순찰차등 치안장비 지원, 경찰학교, 경찰초소 등 치안시설 보수, 경찰행정 시스템 경험도전수한다. 이와 함께 병원을 짓고 의료기술과 의료장비를 지원하며 고아원.양로원 봉사활동, 방역.예방접종 및 구충사업 등 인도적 지원활동도 편다. 전투중 숨진 민간인, 군인, 경찰 등의 신원확인을 돕기 위한 유해발굴 전문가와유전자(DNA) 감식방법 지원과 유해발굴 전문요원도 양성하게 된다. 쿠르드족 자치정부 지역내 29개소의 지뢰지대에 있는 각종 지뢰를 제거하기 위한 장비 및 EOD반도보낼 계획이다. 부대 책임지역 내 난민 2만9천여 가구에 대해 급수, 의료지원, 하수처리, 자녀교육 등도 힘이 닿는 대로 돕기로 했다. 부대의 원활한 임무 수행 분위기 조성과 한국 알리기 차원의 '친한(親韓)화' 활동도 전개된다. 아랍방송을 빌려 아리랑TV 프로그램을 아랍자막과 함께 내보내기 위해 디지털 수신기 400대, 29인치 TV 400대, 접시형 안테나도 지원된다. 어린이축구 교실과 태권도 도장 운영, 사물놀이 정기공연을 비롯하여 아르빌정부 각료와 지도자들을 국내로 초청하고 친선.교류 및 자매결연을 지원한다는 계획도갖고 있다. 그러나 70여개 프로그램에 책정된 170여억원의 예산을 감안할 때 이러한 목표는`장밋빛 환상'에 불과하다는 지적 속에 '멀쩡한 아르빌에 왠 평화재건'이냐는 일부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어 향후 정부가 파병반대 여론을 어떻게 설득시킬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