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올 한해 정부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노.사.정 대타협'을 제시한데 이어 이를 위한 `조정자'로서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노 대통령은 오는 31일 노.사 양측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와 상생의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양측의의견을 수렴한다. 이번 간담회는 노 대통령이 국정 2기를 맞아 주력하고 있는 `경제활력 회복'의연장선 위에 있는 것으로, 앞서 21일과 25일에는 중소기업 대표, 대기업 총수들과각각 간담회를 가졌다. 노사 양측이 `투자 활성화를 통한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명제에 대해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정작 이를 실현하는데 있어서는 노사관계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노 대통령이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밝혔듯이 `노사문제는 생각보다 쉽지않은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대화를 통한 해결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정부가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재계 요구도 노동계 요구도 전적으로 관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노사간 타협과 조정이 안되면 정부가 타협.조정안을 만들어 양쪽과대화.설득하는 과정을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조정자' 역할을 강조했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부의 고충을 설명하는 동시에 "노.사.정이대화를 통해 타협해 나가야 하며 노사 양측이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자리 창출 사회협약' 체결 당시 밝혔던 것처럼 "정부는 노.사.정간 합의사항은 작은 일이라도 반드시 존중, 소중한 협약에 장애가 생기지 않게 챙기겠다"는의지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노사 대표 토론회는 5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계기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사측 대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위원장 및 사무총장 등 노측 대표를 비롯, 정부관계자 및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